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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명작 리뷰 - 탈영병 잡는 군인의 이야기 < D.P >

by 식습관의변화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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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영병 잡는 군인의 이야기 D.P 리뷰 '


벌써 군대를 다녀온 지 10년이 더 지나버리고 군대에서 있던 기억들이 흐릿해져 가는 와중에 요즘 넷플릭스에서 핫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나왔단 말에 바로 시청을 했고 6화라는 짧은(?) 시청 분량에 새벽을 다 써가며 몰입해 영상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 눈을 감아도 10년 전 그때의 기억들로 가득했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날을 지샜네요.

그래서 이 여운이 사라지기 전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블로그에 D.P리뷰를 간략하게 적으려 합니다.


넷플릭스 D.P의 시리즈는 총 6화로 극 중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 이 둘은 헌병 중에서도 탈영병을 잡는 D.P조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며 박범구(김성균) , 임지섭(손석구) 이 둘은 안준호와 한호열의 직속상관으로 나오며 대립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는 이걸로 마무리하고 원래 이 드라마는 웹툰 작가 '김보통 씨의 D.P 개의 날'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난 웹툰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모르는 웹툰입니다.

아무튼 줄거리는 위에 등장인물들이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인데 나도 모르게 굉장히 몰입하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메인 등장인물들 말고도 다른 연기자 분들도 너무 몰입이 잘되게 연기를 하기도 했고 세트장을 너무나 공감가게 잘 만들어서 일까 우리나라 군대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오듯 결국 탈영병들은 훈련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같은 곳에 생활하는 군 선임의 괴롭힘으로 정신적인 두려움과 괴로움에 탈영을 하게 되며 이런 괴롭힘은 나 스스로는 절대로 저항하거나 바뀔 수 없으며 주변의 방관과 함께 상부의 보고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에서 탈영을 하게 됩니다.

그 외에 에피소드에서는 다양한 이유에서 탈영을 하지만 결국 가혹행위와 바뀌지 않는 군대, 그리고 방관자들과 진급에만 관심이 있는 지휘관의 노골적으로 표현함으로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군대의 보이지 않는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공감을 했다는 대사 "6.25 때 쓰던 거라 ,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이 말을 듣고 같은 6.25 때 쓰던 수통에 물을 마시던 1인으로 군대가 바뀌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고작 한마디 대사로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게 만들어 연출이 기가 막히단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드라마를 보다 보면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느꼈을 어머니의 사랑, 그리움도 잘 표현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감동을 짜낸 게 아닌 자연스러운 그리고 누구나 느끼고 겪었을 법한 그런 방법으로 표현을 해서 더 몰입에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가 너무 현실적이라 어떤 분들은 PTSD를 겪으시기도 했다고 하는데 제가 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현실 고증을 많이 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군대 부조리들이 사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만 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었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D.P에서 나오는 괴롭힘을 한 번쯤은 다 겪어 봤을 꺼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육퇴를 하고 함께 영상을 봤는데 아들 둘이 있는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아이들 어떻게 커서 군대에 보내냐고 속상해하기도 하고 저한테 진짜 저래? 할 정도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대부분 만화나 드라마, 영화에서의 악역은 처음부터 악역이었을 경우가 많거나 원래 악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에 이 드라마를 보면 메인 빌런은 사실 가장 여리고 선한 사람이었지만 내가 아무리 참고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거란 상실감을 통해 악역이 되고 가장 큰 벌을 받는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잘 나타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군대에 들어가면 완전한 사회와의 단절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사람의 이중성이 나타난다는 것들이었습니다.


군대도 또 하나의 사회인데 그 사회는 아직 불안정한 20대의 젊은 청년들을 모아둔 불안정안 사회이기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 또한 불안정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죠. 이런 것들이 바뀌기 위해선 결국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에 있어야 하며 그래서 그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결국 누군가는 커다란 희생을 해야만 한다는 불행한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시즌2가 기대되네요. 벌써 시즌2 대본 제작이 시작됐다고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그래도 금방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때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붐이 일면서 멋있고 훌륭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란 이미지, 깨끗하고 정갈한 이미지 등 우리 군의 이미지를 높게 만들었지만 사실 그 모습 외에 정말 안 보이는 곳에선 심각한 부조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또는 알게 되었고 이런 영향력으로 우리 군대가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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